아침에 일어나 
곱게 정리한 이불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

아무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었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그런 생각을 

내가 사라졌으면 
내가 사라진다면
처음부터 
이 자리에 없었던 듯이

오늘도 어제처럼 
열심히는 살고 있어
이렇게 살다 보면 
내가 사라지면 안되는 
이유가 생기겠지
이렇게 살다 보면

세상에 모든 게 
잠들어버린 창 밖을 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어 

내가 사라졌으면 
내가 사라진다면
잠깐만이라도 
이 자리에 없었던 듯이

오늘도 어제처럼 
열심히는 살고 있어
이렇게 살다 보면
내가 사라지면 안되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 있겠지
언젠가 지금보다 
행복한 일들도 생기겠지
이렇게 살다 보면

아무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었어 
내가 사라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우울할 때

옆에 와서

너도 많이 힘들지?

나도 많이 힘들다..


하고 말을 건네는 듯한 노래가

옥상달빛에겐 많은 것 같다.


자려고 씻고, 이불을 덮으면

눈을 감고 잠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이대로 다시는, 눈을 뜨지 않았으면.

이대로 그냥, 내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내가 사라졌으면 

내가 사라진다면
처음부터 
이 자리에 없었던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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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읽었는데

머리가 어지간히 복잡해서 정리해두려 한다.


진짜 내가 읽고 느낀 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책 꼬다리에 있는 해설도 읽다 접어두고 쓰고 있는 글이니

엄청 주관적인 해석이 많이 섞여있다.




#도무지 정리되지 않는 짧은 감상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3부작으로 구성되어있다.


전체적으로 깊은 곳에 잠겨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1, 2부를 읽는 동안에는,

마치 호흡을 위해 수면가로 올라오듯 쉬어갈 타이밍을 찾았다.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이 잠겨버린 후의 읖조림 같은 느낌을 주는 3부에서는

오히려 읽기 편해진다.


음.. 작중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내 머릿속에서도 정리가 되어서 그런가?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구매한 알라딘의 책 소개에서는,

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이상 행동을 보이는 영혜가 주인공이라고 소개한다.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내게 받아들여지는 주인공은 영혜도 아니고, 

이상행동의 이유도 단지 저 기억뿐인 것 같지 않다.



적어도 내 감상 속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영혜가 아닌 영혜의 언니고,

영혜 이상행동의 이유는 영혜의 억눌린 삶 자체다.




#인상깊은 구절들

(E-book 으로 봐서 페이지 표시는 E-book 기준이다.)


봄날 오후의 국철 승강장에 서서 죽음이 몇달 뒤로 다가와 있다고 느꼈을 때, (중략)

그녀는 이미 깨달았었다.

자신이 오래전부터 죽어 있었다는 것을.

그녀의 고단한 삶은 연극이나 유령 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P. 221 - 3부 나무 불꽃 中


살면서 단 한번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죽음이 다가오길 바라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실 다 비슷하지 않을까.

나도, 내 주변의 누군가도 사실은

이미 죽은 사람들의 연극같은 삶을 살고 있다거나.




(전략)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순간 그녀는 뜻밖의 고통을 느꼈다.

살아야 할 시간이 다시 기한 없이 남아있었는데, 그것이 조금도 기쁘지 않았던 것이다.


P. 217 - 3부 나무 불꽃 中


가끔 그런 때가 있다.


어두운 밤길을 걷거나, 한 달 가까이 기침이 멎지 않는다거나.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괜한 두려움이 덮칠 때에

사실은 그 두려움이 실현될 리 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안도감과 함께 왠지 모를 허탈함이 찾아올 때가.


오늘도 이 연극의 막을 내리지 못했고,

다시 또 기약 없는 커튼콜을 기다리며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그 허탈함을 빚어내는 원인이 아닐까.




지금 그녀가 남모르게 겪고 있는 고통과 불면을 

영혜는 오래전에, 보통의 사람들보다 빠른 속력으로 통과해, 

거기서 더 앞으로 나아간 걸까.

그러던 어느 찰나 일상으로 이어지는 가느다란 끈을 놓아버린 걸까.

(중략)

지우가 아니라면 자신 역시 그 끈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고.


P. 224 - 3부 나무 불꽃 中



그와 영혜가 그렇게 경계를 뚫고 달려나가지 않았다면,

모든 것을 모래산처럼 허물어뜨리지 않았다면,

무너졌을 사람은 바로 그녀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P. 242 - 3부 나무 불꽃 中


이미 죽은 자들은, 각자의 연극이 끝나지 않도록

저마다의 끈 같은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끈이 연결된 대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돈이나 명예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삶이 더 엉켜있는 것 같다.


한 사람이 결국 끈을 놓쳐버리고, 연극의 막을 내리면.

그 사람에게 연결된 사람들도 다 함께 느슨해지는.


작중 그녀는 그와 영혜가 경계를 뚫고 달려나감으로 인해

삶과의 끈이 느슨해짐을 느껴 잠깐은 죽음을 결심하기도 했지만

연극은 커녕 아직 죽지도 않은 지우와의 끈을 자각하곤

연극을 계속 하기로 결심한 건 아닐까.




#마무리


어찌됐던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머리가 복잡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다른 의미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



일부러 해설 같은 거 하나도 안 읽고 쓴 글이라

이제 해설을 읽고 나면 쪽팔린다고 지우려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남겨두고 싶었다.



사실 우울감이 덮쳐 올 때는,

어차피 와닿지도 않을 희망적인 얘기보다는

차라리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우울한 현실을 되짚는 것이 나을 때도 있는 것 같다.


요즘 계속 우울했는데

이 책 덕에 내가 붙잡고 있는 끈들을 자각하게 되었다.

어차피 살아내야 할테니까.

이유라도 자각하고 있는 편이 낫지.

해야할 일은 늘어 가는데
해놓은 일은 늘지 않는다.

행복할 이유는 줄어만 가는데
우울한 이유는 늘어만 간다.

하고 싶은 건 적어지는데
하기 싫은 건 많아진다.

기대는 사라지고
기다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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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너무 우울 & 잔잔한 노래만 듣는 것 같아서

신나는 노래 좀 추천해달라고 했다가 추천받은 곡



우우 잠깐
내 눈을 가려줘 예에
이대로가 좋아 매일 매일 매일 꿈처럼
날 내버려둬

우우~ 잠깐
저 빛을 가려줘~ 예에
지금 그대로 나 매일 매일 매일 꿈처럼
날 데려다줘


음..................

사실 꾸꿀빠앙님께서 제발 리뷰해달라고 해서 올리는 건데

임슬옹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왜 제발까지 해가며 리뷰해달라 한 건지 알 것 같다.


비트 씐나넹 하면서 듣고 있었는데

우우~ 나오자마자 오.... 오 이건 무슨 신박한................


진짜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음색에 노래에..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이건 마치,,

물과 기름 그 자체........


정말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어울리지 못하고 끝났다.


경쾌하게 달리는 열차에 몸을 실으려다

멋지게 굴러떨어져버린 슬옹 From 2AM 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

음 하상욱은 시인인데 모지


노래 좋다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일어나
몇 년간 반복했던 바쁜 아침을 보내고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답답한 책상 앞에 앉아
시계를 보네 아직도 멀었네

어렵게 고른 점심을 먹고 
견디기 힘든 졸음을 참고 
몰래 하품을 하다가 
문득 핸드폰을 보다가 문득

지겹게 들었던 잔소릴 듣고 
끝내지 못한 할일을 열고
괜히 눈치를 보다가 
문득 창밖을 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그냥 웃음이 났어 나도 모르게
너는 좋은 아이야이야이야 
우린 좋은 사이야이야

놓칠 뻔 했던 막차를 타고 앉을 뻔 
했던 자리를 뺏기고
내릴 사람을 찾다가 
문득 깜빡 서서 졸다가 문득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눕고 
몇 시간 자나 계산해보고
깨버린 잠을 청하다 
문득 내일 걱정을 하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그냥 웃음이 났어 나도 모르게
너는 좋은 아이야이야이야 
우린 좋은 사이야이야
좋은 일이 생겼어 널 만나는 일 
갑자기 힘이 났어 나도 모르게
너는 좋은 아이야이야이야
우린 좋은 사이야이야

너무 좋아 그냥 좋아 
마냥 좋아 너는 좋은 아이야이야
그냥 좋아 마냥 좋아 
너무 좋아 전부 좋아


이것도 좋아죽는 노래네.


그냥 평범한, 아니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니 생각만으로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고 웃음이 나는.


좋은 생각이 났어 니 생각 

그냥 웃음이 났어 나도 모르게


내 머릿속에 업뎃되지 않은 최신곡 중 하나였는데

내 나이또래 내 시기에 딱 맞는 노래네..



불안해 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사실 
불안해 

걱정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사실 
걱정이 산더미야 

어디로 가는지 여기가 맞는지
어차피 우리는 모르지
멈추지 않고 가보면 알겠지
비록 난 조금씩 나이만 들어가지만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난 누구보다 소중하니까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매일매일 행복하자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오늘도 

초조해 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사실
불면증

답답해 하지마
이렇게 얘기하는 나도 사실
장 트러블메이커 

어디로 가는지 여기가 맞는지
여전히 우리는 모르지
시간이 지나 가보면 알겠지
충분히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는걸 
잘하고있었다는걸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난 누구보다 소중하니까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매일매일 행복하자
맑고 깨끗하고 자신있게 오늘도


너무 내가 올해 내내 했던 생각들을 대변해주는 노래다.


어차피 맞는 길인지 아닌지 가보지 않으면 모르는 건데

시간낭비 하기 싫어서 그런 걸까

시간낭비가 두려워서 그런 걸까


뭐 때문인지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은지는

나도 모르겠다.


어디로 가는지 여기가 맞는지

여전히 우리는 모르지
시간이 지나 가보면 알겠지
충분히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는걸 
잘하고있었다는걸


너무 유명해서 쓰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유명해도 써야만 할 곡이었다.



세상 사람들 모두 정답을 알긴 할까 
힘든 일은 왜 한번에 일어날까 

나에게 실망한 하루 
눈물이 보이기 싫어 
의미 없이 밤 하늘만 바라봐 

작게 열어둔 문틈 사이로 
슬픔 보다 더 큰 외로움이 다가와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빛이 있다고 분명 있다고 믿었던 
길마저 흐릿해져 점점 더 날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수고했어 수고했어 오늘도 

라랄라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수고했어 오늘도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사실 고등학교때 처음 듣고

정말 센세이션이었다.


내가 인디 음악의 세계에 입문하게 해준 것도

옥상달빛이었다.


옥상달빛 노래는 정말 지겹도록 들었던 것 같다.

이후로도 계속계속 노래가 나와서

아직 머리에 업뎃 되지 않은 노래도 많지만.


마음을.. 내 마음을 열어보고 갔나?

싶을 정도로 공감되는 가사들.


때로는 위로 받기도 하고,

때로는 정말 울고 싶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덤덤하게 후벼파버리는


가사를 정말 잘 쓴다.


이 노래는

위로 되면서, 울고 싶어지는 가사.


진짜 명곡이 아닐까 싶다.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음..

이거 이상순이랑 요조랑 사귈 때 나온 노래지 싶은데.


요조도 담담한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의 노래가 많은 것 같다.

이것처럼.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닿지 않는 천장에 손을 뻗어보았지
별을
진짜 별을 손으로 딸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럼 너의 앞에 한 쪽만 무릎꿇고
저 멀고 먼 하늘의 끝 빛나는 작은 별
너에게 줄게
다녀올게
말할수 있을텐데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눈을 감아보았지
어딘가 정말로 
영원이라는 정류장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럼 뭔가 잔뜩 들어있는 배낭과 
시들지 않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우리 영원까지 
함께 가자고
말할수 있을텐데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목소리가 진짜!

아니 물론 다 좋은데

진짜 몽환적이다.


요조는 좀 그런 것 같다.

몽환적인 느낌.


듣고 있으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착각이 들 정도로


목소리가 큰 역할 하는 것 같다.

읖조림 끝판왕인 것 같아.

물론 안 그런 노래도 있지만.


어딘가 정말로 

영원이라는 정류장이 있으면 좋을텐데
그럼 뭔가 잔뜩 들어있는 배낭과 
시들지 않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우리 영원까지 
함께 가자고
말할수 있을텐데


사실 가사가 다 묘한 느낌이 좋아서 꼽기 힘들었지만.

이 표현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영원이라는 정류장이 있다면

시들지 않는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영원까지 같이 가자고 말한다는 표현이.


예쁘고 또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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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계피랑 부른 버전이 너무 좋다.


아주 크게 싸워서 음원 사이트에서도 다 내렸다던데

너무 속상하다.


(유투브에선 계피 버전을 찾을 수 있다!!)



너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어디가 아프진 않니
괜찮니

너 아직도 나를 욕하니
아님 다 잊어 버렸니
괜찮아

여기서 만난 사람들
커피가 맛있는 찻집
즐거운 일도 많지만

가끔 니 생각이 날 땐
조금은 미안했었어
있잖아 

사실 난 
더 높은 곳을 보고 싶었어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었어
있잖아 
사실 난 
그래도 니가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서 미칠 뻔 했어
있잖아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실 노래를 들으면 대체 뭔 잘못을 했던 거야.. 하는 생각도 좀 든다.


근데 왜 이 노래를 들으면 울 것 같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지만

들으면 참 슬퍼진다.


근데 이걸 또 너무 담담하게 불러서

더 슬프다.


계피는 참 묘한 매력이 있다.

돌고 돌아도 결국 계피로 돌아오게 만드는 매력.


사실 난 

그래도 니가 보고 싶었어
보고 싶어서 미칠 뻔 했어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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